
러스트 앤 본 상실 이후 시작되는 불완전한 연결『러스트 앤 본』은 격투기 선수 알리와 고래 조련사 스테파니가 각자의 상처 속에서 서로를 만나는 이야기다. 스테파니는 불의의 사고로 양다리를 잃고, 삶의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다. 반면 알리는 아들과도 거리감이 있는, 본능에 충실한 남자다. 둘의 만남은 치유를 위한 로맨스라기보다, 불완전한 존재들이 잠시 기대는 방식에 가깝다. 영화는 이 만남을 감상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차갑고 무심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조각 속에서 두 사람의 감정은 아주 천천히 형성된다. 상처를 드러내는 방식도, 회복을 향한 걸음도 서툴고 투박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진짜 감정이 자란다. 그들은 서로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있는 그대로의 결핍을 받아들이며 천천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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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18.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