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국열차 멈춰버린 세상 속 유일한 질서지구는 인류의 무분별한 기후 개입으로 끝내 얼어붙는다. 생존자들은 단 하나의 열차 안에서 살아남는다. 밖은 치명적인 빙하기, 안은 희미하게 유지되는 문명. 이 밀폐된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한 줄로 서게 되고, 칸마다 삶의 질은 극명하게 갈린다. 앞은 풍요롭고 여유롭지만, 뒤는 굶주림과 억압의 상징이다. 이 구조는 단순한 세트가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세계다. 열차라는 공간은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의 삶은 정체된 듯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점점 무뎌지고, 그것이 곧 ‘질서’라 믿게 된다. 이 이야기는 그런 체제 안에서 서서히 틈이 벌어지고, 그 틈을 통해 작지만 강한 저항이 피어나는 순간을 그려낸다. 한 칸씩 앞으로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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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17. 10:00